잡채는 잔치나 특별한 날 먹는 요리였지만 요즘에는 요리법도 간단해져 어렵지 않게 저녁 식탁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제 생일날이면 엄마는 꼭 잡채를 만들어 주셨는데, 생일날 긴 면 요리를 먹으면 오래 산다는 어른들 말씀이 있어서였답니다. 저도 가끔 잡채를 만들어 먹지만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긴 합니다. 그래도 한번 만들면 주변 사람들과 나눠먹을 마음으로 양을 좀 넉넉하게 만듭니다.
잡채의 유래
잡채는 17세기 조선시대, 궁중연회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광해군이 총애하던 이충이라는 사람이 특별한 음식을 만들어 궁중에 바치곤 했다는데, 만들어오는 음식이 얼마나 맛이 있었던지 임금이 식사 때마다 이충의 집에서 오는 음식을 기다렸다고 할 정도였는데 그때 임금에게 받쳤던 음식 중 하나가 잡채라고 합니다. 잡채는 여러 채소를 섞은 음식이라는 뜻으로 지금의 당면을 넣어서 만든 건 1930년대부터라고 전해집니다. 손이 워낙 많이 가고 재료 또한 여러 가지가 들어가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었기에 아마도 명절이나 집안의 큰 행사 때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한국 사람이라면 잡채를 싫어하는 사람이 없으며 간장의 짭조름한 맛과 설탕의 달콤함, 참기름의 고소함은 어떤 재료를 만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맛으로 그 역할을 바꾸는 것 같습니다.
재료
당면 한 봉지, 양파 2개, 당근 1개, 파프리카 1개, 잡채용 소고기 200g, 표고버섯이나 목이버섯 적당히, 시금치 한 묶음
양념- 간장, 설탕, 참기름, 후추, 간 마늘 약간, 깨, 맛술 약간
만드는 방법
1. 잡채 한 봉지는 미지근한 물에 담궈 불려줍니다.
2. 당근과 양파, 파프리카는 채썬 후 프라이팬에 적당히 기름을 두르고 볶아준 후 식혀둡니다.
3. 시금치는 소금물에 살짝 데친 후 간 마늘과 소금, 참기름으로 밑간을 해 무쳐둡니다.
4. 목이버섯을 사용 할 경우 따뜻한 물에 불려서 살짝 볶아 준비해주시고 표고버섯을 사용할 경우 간장과 설탕을 약간 넣고 프라이팬에 볶아서 준비해둡니다.
5. 소고기는 맛술과 후추로 밑간을 했다가 볶아서 준비해줍니다.
6. 넓은 팬에 당면 한 봉지가 충분히 들어갈 정도로 물을 넣은 후 끓여주시고 물이 끓으면 불린 당면을 넣고 3분 정도 삶아줍니다. 이때 끓는 물에 간장 약간과 식용유를 넣고 끓여주면 당면에 간도 적당히 배고 서로 붙지 않습니다.
7. 삻아 낸 당면은 넓은 프라이팬에 옮긴 후 준비해뒀던 채소와 함께 다시 볶아줍니다
(간장 3큰술, 설탕 2큰술, 간 마늘 1큰술, 참기름 3큰술, 후추 약간, 깨 약간)
8. 채소와 당면에 양념이 잘 어울리도록 볶은 후 간을 봐서 추가할 양념은 추가해줍니다.
보통 삶아 낸 당면을 넓은 볼에 넣고 채소와 함께 버무려주는 요리 방법이 많은데 프라이팬에 당면과 함께 채소를 볶아주면 오래 두어도 당면이 불지 않고 간도 잘 스며들어 더 맛있답니다. 채소를 다듬고 썰고 하는 일이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겠지만 만들어두면 꽤 뿌듯한 요리인 잡채에 한번 도전해보세요.
'차차언니의 인생 레시피' 카테고리의 다른 글
LA 갈비로 만드는 여러가지 요리법 'LA 갈비 요리' (0) | 2021.03.28 |
---|---|
은퇴한 킬러의 이유 있는 복수극 '존윅 1' John Wick (0) | 2021.03.28 |
자연이 선물해주는 요리 영화 '리틀 포레스트-겨울과 봄' (0) | 2021.03.27 |
인생이 흔들 릴 때 보면 좋은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Eat Pray Love (0) | 2021.03.27 |
영화 미나리를 보고 찾아 본 윤여정 주연의 '죽여주는 여자' (0) | 2021.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