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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차언니의 인생 레시피

연륜과 열정이 만난 취업 이야기 '인턴' The Intern

개봉 2015

감독 낸시 마이어스

출연 로버트 드 니로, 앤 해서웨이

 

 

내 마음속엔 아직 음악이 있어요

줄스는 창업 1년 반 만에 직원 220명의 쇼핑몰을 만들어 낸 성공한 30대 여성 CEO입니다. 그리고 70세의 벤은 아내와 사별 후 은퇴생활을 지내고 있습니다. 은 아내와의 사별, 은퇴생활에서 오는 공허함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우연히 줄스의 회사에서 시니어 인턴을 뽑는다는 공고를 보고 영상 이력서를 제출하고 줄스의 회사에 취업하게 됩니다. 이 보낸 이력서에 음악가는 음악이 떠오르지 않을 때 음악을 멈춘다는데 자신의 마음속엔 아직 음악이 있다는 대사는 백세 시대 지금의 노년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합니다.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가장 큰 이유는 빌려주기 위해서야

짧은 기간동안 크게 성장한 회사 덕분에 투자가들은 30대의 줄스 보다는 전문 CEO가 회사를 맡아주길 바란다는 동료의 말에 자신의 회사가 커지면서 집에서 육아와 살림을 맡고 있는 남편을 생각해봅니다. 점점 커지는 회사에 줄스는 본인이 모든 것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주변의 생각은 줄스와 다릅니다. 한편 출근을 시작한 은 줄스의 업무 지시를 기다리다가 줄스와 함께 시갖을 갖게 되며 서로 친해지게 됩니다. 의 친근한 성격 덕분에 젊은 직원들과 잘 어울리게 된 은 조금씩 젊은 직장 생활에 익숙해 지고 줄스의 개인 기사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고 있는 것을 알게 되어 줄스의 운전기사까지 맡게 됩니다. 차 안에서 둘만의 시간을 갖으며 줄스는 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하고 은 그런 줄스가 안스러워 힘이 되어 주고 싶습니다. 그러던 중 우연히 줄스 남편의 외도를 발견하지만 벤은 줄스에게 진실을 알려줄 수 없습니다. 

 

회사는 사장님이 만들었어요

함께 하는 시간동안 줄스는 벤에게 조금씩 의지하게 되었고 전문 CEO 면접을 보는 곳에 함께 동행해주기로 합니다. 그곳에서 줄스는 남편이 바람을 피우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고 벤에게 털어놓고 벤은 그런 줄스와 함께 해줍니다. CEO 면접을 본 후 전문 경영인 고용하기로 한 줄스는 이제 남편과의 문제를 해결해야만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 당차고 열정적인 줄스지만 남편의 외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피하게 됩니다. 줄스는 벤에게 자신이 전문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는 게 맞는지 조언을 구하고 벤은 이 회사를 줄스만큼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해줍니다. 그리고 줄스의 남편은 줄스를 찾아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며 용서를 구합니다. 줄스는 남편을 용서하고 지금처럼 자신이 회사를 운영하기로 결심합니다. 만약 벤이 줄스옆에 없었다면 줄스는 지금처럼 버티지 못했을 것이며 그게 아마도 이 영화가 보여주고 싶었던 내용인 것 같습니다. 직업 없이 하루하루를 의미 없게 보내는 노년층이 늘면서 젊은 사업가들에게 선배들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자리가 있다는 것은 큰 행운입니다. 줄스는 그 행운을 잡았고 벤은 충실히 선배 역할을 해 주었기에 연륜과 열정이 만나 관계의 조화를 이루웠다 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나의... 인턴 이죠

시니어 프로그램덕분에 줄스의 회사에 인턴으로 들어간 벤과 작은 부엌에서 사업을 시작해 고속 성장시킨 줄스는 이제 인생을 정리하는 입장과 시작하는 입장으로 정 반대이겠지만 인턴과 대표의 위치는 또 다른 반대의 위치입니다. 어쩌면 나이라는 것은 서로를 인정하고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면 관계 형성에 있어 크게 문제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