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16
감독 이재용
출연 윤여정, 윤계상
박카스 하나 딸까요?
영화 미나리로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윤여정 주연의 영화입니다. 65세의 나이로 길거리에 나온 노인들을 대상으로 몸을 팔고 있는 '소영' 은 박카스 아줌마라고 불립니다. 노인들 사이에서는 죽여주게 잘하는 여자로 소문이 자자해 소영을 찾는 단골들도 꽤 많습니다. 트랜스젠더인 집주인 '티나'와 장애를 가진 가난한 피겨 작가 '도훈'과 어쩌다가 함께 살데 된 코피노 소년 '민호' 모두 사회적 약자로 소영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소영은 성병에 걸려 치료 차 들렸던 산부인과에서 민호 엄마인 필리핀 여자와 의사의 난투극을 본 후 도망치던 코피노 소년 민호를 자신의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 처음에는 왜 아이를 데리고 왔을까 궁금했는데 영화의 말미에 가서는 그 이유를 설명해주는 소영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성병에 걸려 돈벌이가 힘들던 소영은 공원 앞에서 서성이던 젊은 남자를 유혹하는 데 성공했지만 그 남자는 소영과 같은 할머니들을 인터뷰하려고 하는 젊은 감독이었습니다. 감독은 우리나라 노령층의 성문화에 대해 타큐멘터리를 만들고 싶다며 소영에게 인터뷰를 하자고 하지만 소영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나랑 연애하고 갈래요? 잘해 드릴게
소영이 성병에 걸렸다는 소문은 같은 일에 종사하고 있는 일명 '바카스 아줌마' 들에게 소문이 퍼졌고 소영은 자신이 일하던 종로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일터를 옮깁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예전 단골인 '재우'를 만나게 됐습니다. 꽃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던 재우를 우연히 버스에서 마주치던 장면에서 버스에서 내리던 재우가 소영에게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주는 장면은 몸을 팔고 있는 소영을 길거리 여자가 아닌 한 여자로 대접해주는 모습입니다. 소영은 도산공원과 남산 등에서 다시 노인들에게 접근하지만 종로와는 다른 분위이게 주눅이 듭니다. 우연히 재우와 다시 만나게 된 소영은 자신의 단골이었던 점잖은 노인 '세비로송'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됩니다. 연금을 많이 받아 늘 소영에게 잘해주었던 세비로송이 중풍을 맞아 누워 지낸다는 말에 소영은 세비로송을 찾아갑니다. 예전과 다른 모습으로 누워만 있는 세비로송은 누워서 혼자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못하는 자신의 현재 모습에 힘들어하고 있었습니다.
나 좀 죽여줘
소영이 데리고 온 민호를 찾고 있다는 뉴스를 재호에게 듣고 소영은 재호와 함께 민호를 사회복지국에 데리고 가고 사회복지사 또한 민호를 무작정 데리고 있었던 소영을 탓합니다. 엄마가 구치소에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소영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민호를 데리고 있고 싶다고 합니다.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재호, 코피노 소년 민호, 트랜스젠더 티나, 그리고 몸을 파는 여자 소영은 그렇게 조금씩 서로만의 가족을 만듭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세비로송을 찾아갔던 소영은 우연히 세비로송의 아들 가족을 만나게 되고 세비로송이 외로움과 괴로움속에서 몸부림치는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가족의 돌봄도 받지 못하고 혼자 죽지도 못하는 세비로송은 소영에게 자신을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잠자리에서 죽여줬던 소영에게 자신을 정말 죽여달라고 부탁합니다. 소영은 며칠 후 농약을 사 갖고 가 세비로송을 죽이게 됩니다.
돈 되는 거 해. 늙어서 나처럼 개고생 하지 말고
세비로송의 죽음 후 소영은 다시 젊은 감독을 만나게 되고 어떤 마음인지 인터뷰에 응하게 됩니다. 소영이 맥주 한 캔을 마시며 담담히 뱉어내는 이야기는 소영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게 해 줍니다. 그리고 지금의 노인 세대들이 젊은 시절을 나름의 방법으로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는지를 투영해줍니다. 저에게 젊은 감독은 소영과 같은 노인들을 질타하려는 것보다는 자신의 방식으로 노인들의 세계를 이해하려 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리고 재우에게 세비로송의 죽음 뒤의 얘기를 들은 소영은 담담하게 자신이 죽여줬다고 말합니다. 그 뒤로 재우는 소영에게 치매에 걸려 혼자 살고 있는 자신의 친구도 죽여달라고 부탁을 하고 소영은 그 부탁을 들어줍니다.
그 사람에게도 다 사정이 있었을 거야
재우에게 데이트 신청을 받은 소영은 늘 입던 옷이 아닌 여성스러운 블라우스 차림으로 재우를 만납니다. 그날따라 재우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지만 소영을 다른 의심은 하지 않습니다. 재우는 소영을 고급 식당에 데리고 가고 둘은 종로의 허름한 여관이 아닌 서울이 발아래로 내다 보이는 좋은 호텔로 가게 됩니다. 소영은 재우에게 젊은 시절 잠깐 살았던 흑인 병사와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지만 1살도 되기 전에 해외로 입양을 보냈다고 말하며 자신은 죽어서 지옥에 가게 될 거라 말합니다. 민호를 무작정 집으로 데리고 온 이유도 아마 입양 보낸 자신의 아들에 대한 죄책감때문인것 같습니다. 호텔에서 재우는 먼저 보낸 자식과 부인의 곁으로 가고 싶다는 말을 합니다. 호텔에서 재우는 소영에게 자신이 죽는 동안 옆에만 있어달라는 부탁을 하며 소영이 생각하고 거절할 시간 조차 주지 않고 약을 삼켜버립니다. 그렇게 또 한 번 노인의 죽음을 도와주게 된 소영은 재우가 자신에게 남긴 돈으로 티나, 재운, 민호와 함께 소풍을 떠납니다. 뉴스에서 재우의 죽음이 나오면서 소영은 돈을 노린 범죄자로 몰리게 되고 돈 100만 원 때문에 사람을 죽인 게 이해가 안 간다는 티나의 말에 소영은 말합니다.
'아무도 진짜 속 사정은 모르는 거거든... 그냥 다들 거중만 보고 대충 지껄이는 거지'
결국 소영은 경찰에게 붙잡히게 되고 교도소에서 쓸쓸한 죽음을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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